배당 ETF vs 채권 ETF — SCHD를 TLT·BND·HYG와 붙여보면
둘 다 꼬박꼬박 분배금을 주지만 돈이 나오는 곳도, 위험의 종류도 다릅니다. "장기채를 사면 이자율은 언제 정해지나" 같은 채권의 오해까지 계산으로 정리했습니다.
📌 한눈에 보기
· 배당 ETF의 분배금은 기업 이익(배당), 채권 ETF의 분배금은 채권 이자에서 나온다
· 개별 채권의 이자는 발행할 때 고정, 금리가 바뀌면 가격이 바뀐다
· 채권 ETF는 만기가 없어서 "만기까지 버티면 원금 회복"이 되지 않는다
· 금리 1%p 상승 시 만기 30년 채권은 약 15% 하락 — 장기채는 안전하지만 가격은 크게 움직인다
1. 분배금은 어디서 나오나
SCHD 같은 배당 ETF는 담고 있는 기업들이 이익의 일부를 나눠준 배당을 모아 분배합니다.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 배당이 늘 수 있고, 나빠지면 줄 수 있습니다.
채권 ETF는 담고 있는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를 모아 분배합니다. 이자는 계약으로 정해져 있어서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나오지만, 대신 채권 가격이 금리에 따라 움직입니다.
- 표면금리 (쿠폰)
- 채권을 발행할 때 정한 이자율입니다. 액면 100원짜리에 표면금리 4%면 매년 4원의 이자가 나옵니다.
- 시장 금리
- 지금 새로 발행되는 비슷한 채권의 금리입니다. 매일 바뀝니다.
- 만기수익률
- 지금 가격에 사서 만기까지 들고 있을 때 얻는 연 수익률입니다.
2. 네 상품 비교표
| 구분 | SCHD | TLT | BND | HYG |
|---|---|---|---|---|
| 담는 것 | 미국 배당주 100여 종목 | 잔존만기 20년 넘는 미국 국채 | 미국 투자등급 채권 전반 | 하이일드(투기등급) 회사채 |
| 분배 재원 | 기업 배당 | 국채 이자 | 채권 이자 | 회사채 이자 |
| 분배 주기 | 분기 | 매월 | 매월 | 매월 |
| 운용 보수 | 0.06% | 0.15% | 0.03% | 0.49% |
| 주된 위험 | 주가·배당 삭감 | 금리 상승 | 금리 상승 (중간) | 기업 부도·경기 침체 |
같은 "채권 ETF"라도 TLT·BND·HYG는 위험의 종류가 다릅니다. 이 차이가 아래 네 가지 오해와 연결됩니다.
3. 채권의 오해 ① 이자율은 언제 정해지나
"장기채를 사면 그 이자율이 계속 유지되나, 아니면 지금 금리로 바뀌나?"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질문입니다. 개별 채권이라면 답은 명확합니다. 이자는 발행할 때 정해지고, 끝까지 바뀌지 않습니다. 시장 금리가 바뀌면 바뀌는 건 이자가 아니라 채권의 가격입니다.
만기 10년, 표면금리 4%인 채권을 예로 계산했습니다.
| 시장 금리 | 채권 가격 (액면 100) | 매년 받는 이자 |
|---|---|---|
| 3%로 하락 | 약 108.53 | 4.00 (그대로) |
| 4% (발행 당시) | 100.00 | 4.00 |
| 5%로 상승 | 약 92.28 | 4.00 (그대로) |
금리가 5%로 올라도 이 채권은 계속 4원씩만 줍니다. 대신 가격이 약 92.28로 떨어져서, 지금 92.28에 산 사람은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연 5%의 수익률을 얻습니다. 즉 내 수익률은 내가 산 가격으로 정해지고, 만기까지 들고 있는 한 사실상 고정됩니다.
그래서 금리가 올라 가격이 떨어져도,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평가손실은 사라집니다. 위 채권을 액면 100에 샀는데 1년 뒤 금리가 5%로 오르면 평가가격은 약 92.89로 내려가지만, 만기에는 100을 그대로 돌려받습니다.
4. 채권의 오해 ② 채권 ETF도 만기까지 버티면 된다?
채권 ETF는 보유 채권의 만기가 다가오면 팔고 새 채권으로 바꾸는 식으로 정해진 만기 범위를 계속 유지합니다. 그래서 개별 채권처럼 "만기까지 기다리면 액면 금액을 돌려받는" 시점이 없습니다. 금리가 올라 떨어진 가격이 회복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대신 반대 방향의 효과가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ETF는 새로 담는 채권의 이자가 높아져서 분배금이 시간이 지나며 점차 늘어날 수 있습니다. 당장은 가격이 떨어지지만 분배금은 서서히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 구분 | 개별 채권 | 채권 ETF |
|---|---|---|
| 이자율 | 발행 때 고정 | 시장 금리를 따라 서서히 변함 |
| 만기 | 있음 — 액면 상환 | 없음 — 계속 교체 |
| 금리 상승 시 | 가격 하락, 만기 보유하면 회복 | 가격 하락, 분배금은 점차 증가 |
개별 채권 직접투자에는 매매차익 비과세 같은 세금 특징도 있습니다. 그 내용은 예금·채권·배당주 비교 글에 정리했습니다.
5. 채권의 오해 ③ 국채는 안전하니 가격도 안정적이다?
미국 국채는 정부가 갚기 때문에 못 받을 위험(신용 위험)은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안 움직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가격이 크게 반응합니다.
| 만기 (표면 4%) | 금리 1%p 상승 | 금리 1%p 하락 |
|---|---|---|
| 2년 | 약 −1.9% | 약 +1.9% |
| 5년 | 약 −4.3% | 약 +4.6% |
| 10년 | 약 −7.7% | 약 +8.5% |
| 20년 | 약 −12.5% | 약 +14.9% |
| 30년 | 약 −15.4% | 약 +19.6% |
잔존만기 20년이 넘는 국채만 담는 TLT가 금리에 매우 민감한 이유입니다. 실제로 공개된 성과 비교 자료를 보면 지난 10년간 TLT의 연평균 총수익은 마이너스(자료 시점에 따라 약 −1~−3%)였고, 만기가 섞인 BND는 연평균 약 +1% 수준이었습니다. 금리가 오른 구간이 길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장기채는 크게 오릅니다. 장기채는 "안전한 이자 상품"이라기보다 금리 방향에 거는 성격이 강한 상품이라는 점을 알고 담아야 합니다.
6. 채권의 오해 ④ 하이일드도 채권이니 비슷하다?
HYG가 담는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입니다. 이자가 높은 대신 기업이 돈을 못 갚을 위험이 큽니다.
- 금리보다 경기에 반응합니다. 경기가 나빠져 부도 걱정이 커지면 가격이 떨어집니다. 국채와는 다른 이유로 움직입니다.
- 만기가 짧은 편이라 금리 민감도는 장기채보다 낮습니다. 같은 채권 ETF라도 TLT와는 거의 따로 움직였다는 비교 자료가 있습니다.
- 보수가 높습니다. 0.49%로 BND(0.03%)의 열 배가 넘습니다.
지난 10년만 보면 HYG의 연평균 총수익은 약 5% 수준으로 국채 ETF보다 높았지만, 이는 경기가 비교적 좋았던 구간의 결과입니다. 높은 분배율은 높은 위험의 대가라는 점에서 고배당주의 함정과 닮았습니다.
7. 세금 — 분배금이 취소됐다 다시 들어오는 이유
미국 채권 ETF 분배금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처리 방식이 있습니다. 미국 결제기구(DTCC)의 소득 재분류 규정에 따라, 일부 채권 ETF는 분배금을 처음 지급한 뒤 그 재원이 배당인지 이자인지 다시 분류해 지급을 취소하고 다시 입금합니다.
| 재분류 결과 | 과세 |
|---|---|
| 배당소득으로 분류된 부분 | 미국에서 달러로 15% |
| 이자소득으로 분류된 부분 | 국내에서 원화로 15.4% |
그래서 계좌 거래내역에 "분배금 취소 → 재입금 → 세금 출금"이 찍힐 수 있습니다. 오류가 아니라 정상 처리입니다. 구체적인 처리 방식과 대상 종목은 증권사마다 안내하고 있으니 이용 중인 증권사 공지를 확인하세요.
팔아서 남긴 이익은 SCHD와 마찬가지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대상입니다(연 250만원 공제 후 22%). 배당 ETF의 세금은 미국 배당세 글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8. 그래서 어떻게 섞을까
흔히 채권을 주식의 완충재로 담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움직이는 시기가 많지만,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이 함께 떨어질 수 있습니다. 2022년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 이런 목적이라면 | 대체로 맞는 쪽 |
|---|---|
|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분배금 | 배당 ETF (SCHD 등) |
| 매달 비교적 일정한 이자 | 종합 채권 ETF (BND 등) |
| 금리 하락에 대비 | 장기채 ETF (TLT 등) —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도 큼 |
| 높은 분배율 | 하이일드 (HYG 등) — 경기 침체 위험 감수 |
| 정해진 날 원금이 필요 | 개별 채권 직접 매수 (만기 보유) |
채권 ETF는 "안전한 배당주 대용"이 아니라, 위험의 종류가 다른 별개의 자산으로 보는 게 정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장기채를 사면 이자율은 산 시점 기준인가요, 현재 금리 기준인가요?
개별 채권은 발행할 때 정해진 표면금리로 이자가 나오고, 시장 금리가 바뀌어도 그 이자는 그대로입니다. 시장 금리가 바뀌면 이자가 아니라 채권 가격이 바뀝니다. 그래서 산 가격 기준의 수익률(만기수익률)이 만기까지 들고 있는 한 사실상 고정됩니다. 반면 채권 ETF는 보유 채권을 계속 교체하기 때문에 분배금이 시장 금리를 따라 조금씩 바뀝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ETF는 얼마나 떨어지나요?
만기가 길수록 많이 떨어집니다. 표면금리 4% 채권을 예로 계산하면, 금리가 1%p 오를 때 만기 2년짜리는 약 1.9%, 10년짜리는 약 7.7%, 30년짜리는 약 15.4% 가격이 내려갑니다. 잔존만기 20년 이상 국채를 담는 TLT 같은 장기채 ETF가 금리에 민감한 이유입니다.
채권 ETF도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원금이 돌아오나요?
아닙니다. 개별 채권은 만기에 액면 금액을 돌려받지만, 일반적인 채권 ETF는 만기가 없고 보유 채권을 계속 새 채권으로 바꿉니다. 그래서 '만기까지 버티면 원금 회복'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대신 금리가 오른 뒤에는 새로 담는 채권의 이자가 높아져 분배금이 점차 늘어날 수 있습니다.
미국 채권 ETF 분배금에는 세금이 어떻게 붙나요?
미국 결제기구의 소득 재분류 규정에 따라, 일부 미국 채권 ETF 분배금은 처음 지급분이 취소된 뒤 배당소득과 이자소득으로 나뉘어 다시 지급될 수 있습니다. 배당소득 부분은 미국에서 15%, 이자소득 부분은 국내에서 15.4%가 과세됩니다. 처리 방식은 증권사 안내를 확인하세요.
주식이 떨어질 때 채권은 오르나요?
자주 그렇다고 알려져 있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이 함께 떨어질 수 있습니다. 2022년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채권을 주식의 완충재로만 생각하면 예상과 다른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운용사·펀드 정보 자료 — TLT(잔존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보수 0.15%, 월 분배), BND(보수 0.03%), HYG(보수 0.49%)
· 공개 성과 비교 자료 — 10년 연평균 총수익 (자료 시점에 따라 값이 달라 범위로 표기)
· 증권사 공지 — 미국 채권 ETF 분배금 소득 재분류에 따른 취소·재지급 및 과세 방식
· 채권 가격 표는 연 1회 이자, 액면 100 가정으로 직접 계산한 값이며 특정 상품의 실제 가격이 아닙니다.
※ 본 글은 2026년 10월 기준이며, 금리 방향을 예측하거나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