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대출로 배당 5% 주식을 사면 2%가 남을까 — 대출 배당투자의 함정
"이자보다 배당이 많으면 남는 장사"라는 계산을 세금·환율·원금까지 넣어 다시 해 봤습니다. 1억원을 빌렸을 때 1년 뒤 실제 결과를 시나리오별로 정리했습니다.
📌 한눈에 보기
· 대출 3%로 배당 5%를 사도 세후로는 2%가 아니라 1.25% 남는다
· 금리 3%면 세전 배당률 약 3.53%가 본전 — 3.45% 종목은 오히려 손해
· 사내대출 저금리 혜택은 근로소득으로 과세될 수 있다 (시가 예: 당좌대출이자율 4.6%)
· 주가·환율 변동이 연 차익보다 훨씬 크고, 원금은 그대로 갚아야 한다
1. 이 계산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
배당률 5% 주식 매수 → 연 배당 500만원
500만원 − 300만원 = 연 200만원 남는다?
"남의 돈으로 이자보다 많은 배당을 받으니, 차액은 공짜"라는 논리입니다. 금리가 낮은 사내대출이나 정책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 끌립니다. 틀린 계산은 아니지만, 빠진 항목이 다섯 개 있습니다.
2. 함정 ① 세전끼리 비교했다
대출 이자는 한 푼도 깎이지 않고 전액 나갑니다. 반면 배당은 미국 주식이면 15%를 떼고 들어옵니다. 비교는 세후 배당률과 대출 금리로 해야 합니다.
3% ÷ 0.85 = 약 3.53%
| 배당률 (세전) | 세후 배당 (1억 기준) | 이자 | 연간 차액 |
|---|---|---|---|
| 3.45% | 293.3만원 | 300만원 | −6.7만원 |
| 5% | 425.0만원 | 300만원 | +125.0만원 |
| 8% | 680.0만원 | 300만원 | +380.0만원 |
배당률 3%대 중반의 대표적인 배당 ETF 수준이면, 세후로는 오히려 연 6.7만원 손해입니다. "배당률이 대출 금리보다 높다"는 말이 세전 숫자끼리 비교한 착시라는 뜻입니다. 배당률 5%도 "2% 남는다"가 아니라 1.25%입니다.
3. 함정 ② 사내대출의 숨은 세금
사내대출이 싼 이유는 회사가 시장보다 낮은 금리로 빌려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법은 회사로부터 시가보다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 얻는 이익을 원칙적으로 근로소득으로 봅니다.
- 시가 이자율
- 세법이 보는 "정상 이자율"입니다. 회사의 가중평균차입이자율을 기준으로 하고, 그게 없거나 특정한 경우엔 당좌대출이자율 연 4.6%를 씁니다.
- 인정이자 차액
- 시가 이자와 실제로 낸 이자의 차이입니다. 이만큼을 회사로부터 받은 혜택으로 보고 근로소득에 더합니다.
시가를 4.6%로 보고 1억원을 3%에 빌렸다면 이렇게 됩니다.
| 근로소득 한계세율 (지방세 포함) | 늘어나는 근로소득 | 추가 세금 |
|---|---|---|
| 16.5% | 160만원 | 약 26.4만원 |
| 26.4% | 160만원 | 약 42.2만원 |
| 38.5% | 160만원 | 약 61.6만원 |
배당률 5%의 연 125만원 차익이 약 63~99만원으로 줄어듭니다. 다만 중소기업 종업원의 주택 구입·임차 자금처럼 예외가 있고, 회사의 시가 기준과 원천징수 처리 방식도 제각각이라 본인 회사의 처리를 확인해야 합니다. 사내대출에 용도 제한이 있거나 퇴사 시 일시 상환 조건이 붙는 경우도 있으니 규정을 먼저 보세요.
4. 함정 ③ 원금은 그대로 갚아야 한다
가장 큰 함정입니다. 차익은 연 100만원 단위인데, 주가와 환율은 연 1,000만원 단위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주가가 떨어져도 1억원은 그대로 갚아야 합니다.
계산 조건 — 1억원 대출(3%), 배당률 5% 미국 주식, 1년 보유, 사내대출 세금·양도세·환전 비용 제외
| 1년 뒤 주가 | 환율 그대로 | 환율 −10% |
|---|---|---|
| +10% | +1,125만원 | −17만원 |
| 0% | +125만원 | −917만원 |
| −10% | −875만원 | −1,817만원 |
| −20% | −1,875만원 | −2,717만원 |
주가가 1.25%만 떨어져도 1년 차익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원화로 빌려서 달러 자산을 산 것이라, 주가가 그대로여도 환율이 10% 내리면 900만원 넘게 잃습니다. 차익 125만원의 7년치가 넘습니다.
구조를 한 문장으로 하면 이렇습니다. "매년 확정된 300만원을 내고, 불확정한 주가·환율 위험 1억원어치를 지는 대신, 연 125만원 안팎을 기대한다."
5. 함정 ④ 배당은 약속이 아니다
이자는 계약이지만 배당은 기업의 결정입니다. 실적이 나빠지면 줄이거나 끊을 수 있습니다.
| 상황 (1억 기준) | 세후 배당 | 이자 | 연간 차액 |
|---|---|---|---|
| 배당률 5% 유지 | 425만원 | 300만원 | +125만원 |
| 배당 50% 삭감 (2.5%) | 212.5만원 | 300만원 | −87.5만원 |
| 배당 8%, 원금(NAV) 연 −4% | 680만원 | 300만원 + 원금 400만원 | −20만원 |
배당률이 높을수록 차익이 커 보여서 고배당 상품으로 가고 싶어지지만, 원금이 줄어드는 고배당 상품은 배당률 8%여도 손해가 날 수 있습니다. 대출로 사는 경우엔 이 함정이 더 치명적입니다.
6. 함정 ⑤ 이자는 빼 주지 않는다
사업을 하면 빌린 돈의 이자를 비용으로 빼 주지만, 배당소득과 이자소득은 필요경비를 공제하지 않습니다. 투자하려고 빌린 돈의 이자라도 배당소득에서 빼 주지 않아서, 배당은 전액에 세금이 붙고 이자는 전액 나갑니다.
여기에 두 가지가 더 있습니다.
- 금리가 바뀔 수 있습니다. 변동금리 대출이라면 금리가 오를 때 차익이 줄거나 사라집니다. 고정금리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 대출 규모가 커지면 종합과세가 걸립니다. 다른 이자·배당과 합쳐 연 2,000만원을 넘으면 세율 구조가 바뀝니다.
7. 레버리지 ETF라면 — QLD의 경우
"대출로 나스닥 2배 ETF를 사고, 거기서 나오는 배당으로 배당주를 사 모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이 조합은 출발부터 성립하지 않습니다.
운용사도 파생상품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지수의 배당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1억원을 넣어도 배당은 연 15~26만원, 이자 300만원의 5~9%입니다. 배당으로 이자를 내는 구조가 아니라, 전적으로 주가 상승에 거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2배 레버리지는 매일 2배라서, 지수가 오르내리다 제자리로 돌아오면 손실이 남습니다.
2배: +20% → −18.18% = −1.82%
변동이 큰 해일수록 이 손실이 커지고, 지수가 크게 떨어지는 해에는 2배 넘게 잃을 수 있습니다. 빌린 돈으로 이 위험을 지는 건, 이 글에서 다룬 배당 차익 전략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투자입니다.
8. 그래도 해 보겠다면 확인할 것
다섯 개 모두 "예"가 아니라면, 연 100만원 안팎의 차익을 위해 지는 위험이 너무 큽니다. 대출 없이 매달 적립하는 방식과 비교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적립식으로 목표에 도달하는 기간은 따로 계산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대출 금리 3%로 배당률 5% 주식을 사면 2%가 남나요?
세금을 빼면 남는 폭이 줄어듭니다. 미국 주식 배당은 15%가 원천징수되므로 배당률 5%는 세후 4.25%이고, 1억원 기준 세후 배당 425만원에서 이자 300만원을 빼면 연 125만원입니다. 2%가 아니라 1.25%이고, 여기서 주가·환율·배당이 그대로라는 전제가 붙습니다.
배당률이 대출 금리보다 높으면 무조건 이득인가요?
아닙니다. 세후 배당률이 대출 금리보다 높아야 합니다. 대출 금리 3%라면 세전 배당률이 약 3.53%를 넘어야 본전입니다. 배당률 3.45% 수준의 종목은 세후 2.93%라 1억원 기준 연 약 6.7만원 손해입니다.
사내대출 저금리에도 세금이 붙나요?
원칙적으로 회사로부터 시가보다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 얻는 이익은 근로소득으로 봅니다. 시가는 회사의 가중평균차입이자율이나 당좌대출이자율(연 4.6%)을 기준으로 합니다. 4.6%를 기준으로 하면 1억원을 3%에 빌렸을 때 연 160만원이 근로소득에 더해질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 종업원의 주택 구입·임차 자금 등 예외가 있고 회사 처리 방식도 다르므로 회사에 확인해야 합니다.
대출 이자를 배당소득세 계산에서 빼 주나요?
아닙니다. 배당소득과 이자소득은 필요경비를 공제하지 않는 구조라, 투자하려고 빌린 돈의 이자를 배당소득에서 빼 주지 않습니다. 배당은 전액에 세금이 붙고, 이자는 전액 내야 합니다.
QLD 같은 레버리지 ETF를 대출로 사면 어떻게 되나요?
QLD는 배당률이 연 0.15~0.26% 수준이라 1억원을 넣어도 배당이 연 15~26만원으로 이자 300만원의 5~9%밖에 안 됩니다. 배당으로 이자를 내는 구조가 성립하지 않고, 2배 레버리지 특성상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 차익·시나리오 수치는 본문에 명시한 가정(대출 1억원·연 3%, 미국 배당세 15%, 1년 보유)으로 직접 계산한 값이며, 양도소득세·환전 비용·사내대출 근로소득 과세는 표마다 별도로 표시했습니다.
· 사내대출 저리 혜택의 근로소득 과세 여부와 금액은 회사의 시가 이자율 기준, 대출 용도, 예외 규정에 따라 다릅니다. 당좌대출이자율 4.6%는 세법상 기준 이자율 중 하나입니다.
· QLD 배당률은 작성 시점 공개 자료 기준이며 변동합니다.
※ 본 글은 2026년 10월 기준이며 세무·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대출을 이용한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